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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야기

차이야기

茶는 대화를 낳는다 - 이행자님-
제목 茶는 대화를 낳는다 - 이행자님-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6-10-11 23:03:03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236
  • 평점 0점
 茶는 대화를 낳는다"

 

행자시절, 스님 방을 청소하다가 얼핏 본 책의 기사였다.

사실 그때는 차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 마시는 시간은 내게
피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새벽 3시반, 눈을 부비며 일어나 목탁을 치면서 사람들을 깨운다.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의 일과는 선무도 운동을 마치고 9가 다되어 끝나곤 했다.

 

  

 

사범님들은 유독 밤에 마시는 차를 좋아하셨다.

 

그 시절 내가 하루에 마셨던 차가 PT 2병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행자님, 참 그 나이 부럽다. 25.. 나도 10년 전 그 나이였다면 이곳에서 행자생활 함 해봤을텐데.."

잠은 항상 모자를 수 밖에 없었지만, 많은 대화가 오갔던 그 시간은 즐거웠다.

 

 

그 대화 속에서는 나태해지는 나에 대한 강한 일갈도 있었고, 격려도 있었다.

가난한 사범님들과 마실 때는 그리 좋은 차를 마시진 못했지만,

6개월 간의 행자생활은 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기게 해주었다.

 

 

<上: 서사범님,下: 철안스님>

 

 

 

차를 마시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근데 하산하고 다시 속인이 되니 가까이에는 차 마시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차 마시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멀리 서울 양재까지 가서 茶모임에 참석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茶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동아리에 다관과 茶를 구비하는데 쓴 돈만 해도 30만원 가까이는 될 것이다..

 

많은 茶시간을 만드는 것. 쉬는 시간마다 茶를 마시고, 대화를 즐길 수 있는 택견 동아리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茶로 동아리방에서 게임이나 공부만 하다 가는 곳이 아닌 대화가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양재 TeaSharp에서 석혜각 스님과 함께>

 

아쉽게도 그런 것을 원하는 사람은 동아리에 없었던거 같다. 내 자질이 부족하다는게 문제였겠지만.........

 

다행히도 해동검도의 96학번 선배는 이런 나의 마음을 잘 아는지 나의 茶벗-내가 만든 말. '다우' 보다는 벗이라는 말이 더 정감있지 않은가?해서-이 되어주었다. 최소한 택견동아리 후배들 억지로 앉혀놓고 차를 마시게 했던 것 보다는 즐거웠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맛없는 차, 맛없게 우렸는데도 맛나게 먹어준 그 선배에 대해 고맙다.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있다. 그리고 열정만 가득했던 나는 또 다른 슬픈 '그라쿠스'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내겐 열정만 가득했지 사람들을 이끌어나갈 리더십이 없었다. 그래서 내 원대한 계획-동아리에 茶문화를 전한다-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다 석문호흡에서 차를 마셨다.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바랬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철우형에겐 미안하지만, 호흡수련보다 수련 후 마시는 茶시간이 더 좋았다. 아니 그 속에 담긴 대화가 좋았다.

나이 60넘은 할머니와 나이 20대 중반 청년이 얼마나 대화를 공유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는 묘하게도  마음 속에 쌓아놓은 벽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을 대화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술마실 때 가끔 생기는 감정의 상처따윈 없다.

술 먹다 싸움났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아직 차 먹다가 싸움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석문호흡 부평점 찻상>

 

애별리고(愛別離苦)-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 괴롭다.

 

차를 마시게 되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가까이는 차나무 사장님인 범주형, 철우형에서 멀리는 다헌정 경인모임長 이정현님까지 언제나 그 분들과의 만남은 기다려지고 그립다.

 

특히 정현 님. 단지 차 몇잔 마시고 술 한잔 간단히 걸친 것뿐인데, 작은 이야기 큰 이야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정말 장가가면 저런 사람 만나야 되는데, 할 정도의 매력과 내공을 느꼈다. 한 살 밖에 차이 안나는 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고 기다려진다.

 

 

내 재테크는 茶

 

주형 茶나무를 보면 많이 아쉽다. 범주형茶나무는 분명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것이 기회를 만나지 못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비싼 茶들을 쉽게 시음하게 해주고, 그 속의 대화에는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만이 아닌 진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최소한 '이 사람은 정말 정직하게 茶를 파는 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이 든다. -이건 나같은 초보자가 보이차와 같은 중국차를 구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믿음이 발전해  브랜드가 된다.

 

범주형과 茶를 함께 하는 동안, '스타벅스'를 발굴한 '하워드 슐츠'와 같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다만 차이는 그 사람은 사업을 볼 수 있는 내공과 배짱이 있었고 나는 아직 없다는 것.

 

그래서 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그 만남에서 범주형 茶나무의 성공을 위한 끊임없는 시도를 할 생각이다.

 

10년 후 더 많은 대화와 즐거움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들을 꿈꾸며~

 

 

덧말 : 홀로 2시간 동안 보이차랑 우롱차 먹고 오줌 마려워 죽겠는데 동생이 화장실에서 안 나온다.젠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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